Culture

"필요한 인간만 살아 남아야 한다!" 연극 '식탁' 12~15日 공연

김도윤 기자
2024-12-03 15:50:40

2008년부터 시작된 선돌극장 기획 프로그램 '선돌에 서다'가 2024년에도 신진연출가전을 선보인다.

'데뷔전'에 이은 '신진연출가전'은 선돌극장이 꾸준히 신진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을 발굴하고 함께 가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2024 선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연된다.

참가작인 연극 '식탁'(食卓, Dining Table)은 12월 12일 목요일부터 15일 일요일까지 선돌극장에서 발표된다. 극단 놀땅과 프로젝트 1인실이 협업하여 제작한 디스토피아 장르의 연극으로, 기후 변화로 식량 위기에 처한 미래사회의 식탁을 조명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느 빈민가를 배경으로 다섯 인물을 통해 굶주림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진중하고 시적인 언어로 다룬다. 

주인(배우 이서한)은 창고에 마련된 식탁 앞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초대한다. 그는 음식과 수감을 권한 뒤 각각 번호를 부여한다. 

이름 없이 커 온 아이인 56번(배우 김하정), 동생을 돌보며 밥을 먹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59번(배우 김현진), 상류층 출신으로 생애 처음 배고픔을 겪고 있는 64번(배우 이지은)을 비롯해 가진 자들로부터 힘을 뺏고자 하는 66번(배우 이민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주인은 이들에게 먹을 가치가 있는 인간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필요한 인간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문 너머와 이곳에서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임범규 연출은 이전 발표작 '어느 날 문을 열고'(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낙원'(창동극장)을 통해 몸이 가진 언어를 다각화하는 연출 방식을 시도해왔다. 댄서와 배우로 활동해온 감각을 바탕으로 무대 언어를 도출해낸다. 

인간의 몸으로 표현 불가능한 세계는 없으며, 이야기란 곧 하나의 불가사의한 리듬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무대 위에 한 편의 춤을 짓듯 연출선을 그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극작을 맡은 김주희는 임범규 연출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작가로, 먼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서 희곡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있다.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 2022 유망예술지원 비넥스트, 2018 아르코 차세대예술가 극작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본 연극 '식탁'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의 후원으로 제작되며 극단 이루가 주최, 선돌극장이 주관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공연 관련 정보는 프로젝트 1인실, 극단 놀땅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윤 기자 yoon12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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