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고발인은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위반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KBS가 문화재 보호에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재 보호에 관한 심각한 인식 부족과 촬영팀의 적반하장 태도와 공영방송으로서 품격과 공적 책임 실종 등을 이유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은 “국민 수신료로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공공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 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민서홍 건축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산서원을 방문한 뒤 KBS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KBS는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이유 불문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 후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여대생 영혼이 깃든 소설 속 병풍 단역 '차선책'(서현)이 주인공 '경성군'(옥택연)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치는 로맨스 판타지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올해 방송할 예정이다.
이하얀 기자 lh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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