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제주 4·3 그린 영화 ‘한란’,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

허정은 기자
2026-06-16 10:18:00
기사 이미지
제주 4·3 그린 영화 ‘한란’,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


하명미 감독의 영화 ‘한란’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뉴욕아시안영화제 NYAFF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 관객과 만난다. 

올해 뉴욕아시안영화제에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개막작으로 소개되는 가운데, 제주 4·3을 여성과 아이의 생존 여정으로 그려낸 ‘한란’ 역시 공식 초청되어 뉴욕 관객과 만난다.

이번 영화제에는 하명미 감독과 주연 배우 김향기가 함께 참석한다. 또한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 측의 제안으로 제주4·3평화재단과 연계한 제주4·3 관련 전시도 영화제 기간 중 뉴욕에서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제주4·3 당시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혹독한 시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이어지는 생명력과 존엄을 그려낸다.

개봉 이후 ‘한란’은 제주 4·3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모녀의 구체적인 생존 감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절제된 장면과 섬세한 연출, 인물들의 감정을 차분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연배우 김향기를 비롯해 어린이 배우 김민채와 출연진의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13회 들꽃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미학적 성취 또한 인정받았다. ‘한란’의 양영희 프로듀서는 “이번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은 이러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제주4·3의 역사와 기억을 세계 관객과 나누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한란은 국내에서 약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온라인 개별 구매와 공동체 상영 요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4월 3일 개봉 이후 상영관이 45개관까지 확대되며 장기 상영에 들어갔고, 일부 극장에서는 상영 연장까지 결정되는 등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상영이 이어졌다. 핀란드의 키노 라이카와 헬싱키 오리온 극장에서 상영됐으며,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이어 오는 7월 광장 앙코르 상영도 예정돼 있다.

이번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과 뉴욕 전시 개최까지 이어지며, ‘한란’은 제주 4·3의 기억을 세계 관객과 공유하는 작품으로서 저변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허정은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