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고려아연 주가전망, 1분기 영업익 175%↑…美크루서블 호재 본격화

서정민 기자
2026-06-20 06:43:05
기사 이미지
고려아연 로고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주가전망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 회계 위반 논란이라는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수가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20억원, 영업이익 7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4%, 175.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은 등 귀금속 가격 강세와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강화에 따른 공급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실적 개선과 함께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미국 내 사업 구조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총 74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미국 내 광물 확보부터 정·제련, 소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다.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 내 유일한 아연 제련소인 니어스타 USA 인수를 확정하고, 현지 사업 주체인 '크루서블 징크'를 출범시켰다.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부지와 인근 광산 자산도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재무 부담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 투자비 74억달러 가운데 고려아연의 직접 지분 출자액은 5억8500만달러로, 전체의 약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미국 정부와 현지 전략적 투자자, 금융권 자금으로 조달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딜"이라고 평가한 만큼 미 정부의 행정·재정 지원도 기대된다.

글로벌 공급망 논의에서도 고려아연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배터리 공급망 안보 보고서에서 비중국권 정·제련 역량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제련 인프라를 대안으로 지목했다.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고려아연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배경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수록 비중국권 정·제련 역량을 확보한 기업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수소 저장·운송, 폐배터리 재활용, 고순도 니켈 제조, 희토류 가공 등 6건의 산학연 R&D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KZ R&D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기존 제련 부산물에서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을 회수하는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뚜렷하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은 3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관련 회계 기준 위반을 판단한 것도 부담이다.

영풍·MBK 측은 인수 첫해 약 1636억원의 영업권 손상이 발생했다며 고가 매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과 지배구조 논란이 단기적으로 주가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