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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류혜영, 암막커튼 고백

서정민 기자
2026-06-20 0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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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나혼산)'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류혜영이 자취 11년 차 일상과 함께 '응답하라 1988' 이후 겪었던 불안, 그리고 이를 극복해온 솔직한 내면을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652회에서는 류혜영의 집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화이트톤과 우드톤이 조화를 이룬 감각적인 인테리어였지만, 대낮임에도 거실과 침실 창문은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

햇빛이 닿는 곳은 반려식물이 놓인 자리뿐이었고, 류혜영은 식물을 향해 커튼을 살짝 열어주며 "너만 해 받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암막 커튼의 이유에 대해 류혜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내 말 한마디에도 영향력이 있구나'를 알게 됐다"며 "그러면서 오히려 말하는 것도, 사람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겁이 많은 편이라 불안하면 문도 닫고 커튼도 닫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응팔' 종영 후 쏟아진 관심에 대해서는 "좋은 관심과 안 좋은 관심이 동시에 왔다. 그때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어쩌면 아직 제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6일째 이어오고 있는 외국어 공부 루틴과 5년간 매일 써온 일기도 공개됐다. 류혜영은 "마음이 힘들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못할 만큼 불안했던 시기였는데, 글을 쓰다 보니 의자에 앉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해 이해하고 다독이는 5~10분이 하루하루 쌓이니, 그 시간 덕분에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안을 떨쳐낸 전환점에 대해서는 "용기도, 돈도, 자신감도 없이 절망에 빠져 있던 시기에 어느 날 거울을 보니 건강한 여자가 눈앞에 있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건강하고 멀쩡한데 뭐가 아쉬워서 숨어 있어. 나가봐.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 말들이 쌓여 진짜 힘이 됐고, 세상에 대한 겁이 점점 없어졌다"고 밝혔다.

또 배우 라미란이 수년간 꾸준히 나들이와 여행을 권유한 덕분에 조금씩 밖으로 나오게 됐다는 미담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일상의 면면도 공개됐다. 류혜영은 식빵에 잼과 땅콩버터를 듬뿍 발라 스스로 '욕망 토스트'라 이름 붙인 아침 메뉴를 즐기고, 하루 3~4캔의 사이다를 마실 만큼 탄산음료 마니아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3년 차 러너로서 10km 완주 경험도 있지만, 이날은 1km를 9분대로 달리는 '슬로 러닝'을 선보여 무지개 회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류혜영은 "이제는 달팽이가 아니라 집을 던져버린 민달팽이"라며 "겁은 많지만 걱정하되 내일까지만, 계획하되 내일까지만, 하루하루 집중하며 살고 있다"고 현재를 전했다.

시청자들은 "유명세 뒤에 숨겨진 불안이 느껴진다", "결국 자신을 일으킨 건 자기 자신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류혜영은 1991년생으로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2007년 독립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했으며,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 역을 맡아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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