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불후의 명곡’이 음악 예능의 경계를 넓혔다. 노래는 물론 마술과 코미디까지 한 무대에 담아낸 이번 특집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코미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故 전유성이었다.
故 전유성의 1주기를 맞아 KBS, MBC, SBS 방송 3사의 개그맨 후배들과 고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동료들이 무대를 채웠으며, 개그우먼 김신영이 스페셜 MC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불후의 명곡’은 전국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번 특집은 기존 추모 방송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인을 기렸다. 그리움을 눈물로만 표현하는 대신, 전유성이 평생 사랑했던 웃음과 무대를 통해 그를 추억한 것.
전유성과 오랜 우정을 나눈 양희은, 한영애, 권인하는 노래로 고인을 추억했고, 생전 그의 후원을 받았던 마술사 이은결은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은결은 “마술을 좋아하고 즐겨 하던 선생님의 후원 덕분에 마술계가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공연 연출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투병하던 시절 남원으로 찾아가 함께 찍었던 마지막 사진을 활용한 마술로 감동을 안겼다. 전유성의 제자 김신영도 '둘째이모 김다비'로 무대에 올라 스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불후’ MC 신동엽이 선생님으로 등장했고, 이찬원은 김신영과 함께 ‘행님아’로 무대에 올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수려한 사투리와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인 이찬원은 김신영과 환상적인 콤비 개그를 펼쳤다. 동생 역을 맡은 김신영은 형 역할의 이찬원이 자신을 업어주려 하자 “여기 행님 팬이 많다. 나도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안다. 행님이 업히라”라며 오히려 이찬원을 업어 웃음을 자아냈다.
'2026 봉숭아학당'의 하이라이트는 2000년대 MBC ‘코미디하우스’와 KBS 2TV ‘개그콘서트-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골룸 캐릭터의 주인공 조혜련과 안영미의 만남이었다. ‘불후’를 통해 방송 최초로 골룸 캐릭터로 만난 두 사람은 바야바로 변신한 이경실과 함께 ‘분장실의 이 선생님’ 코너를 선보였다. 세 사람은 변함없는 유머 감각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은 AI로 되살아난 故 전유성이 장식했다. 영상 속 전유성은 “야, 재미있다. 내가 없어도 잘 노네. 모두가 한 무대에 모여 웃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날이 왔네. 앞으로도 자주 모여. 웃기는 데 방송국이 뭐가 중요해. 자, 이제 내려가 수고했어”라며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펼쳐진 코미디쇼라는 조합은 낯설지만, ‘불후의 명곡’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예능으로 자리 잡은 ‘불후의 명곡’은 노래 경연이라는 익숙한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해왔다.
평생 다른 사람을 웃기기 위해 살았던 이를 위해 다시 한번 마음껏 웃고, 그 웃음에 그리움을 담고 노래에 감사함을 새겼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은 슬픔만을 앞세운 추모가 아닌, 웃음으로 그리움을 전한 특별한 무대였다.
한편 매 회 다시 돌려보고 싶은 레전드 영상을 탄생시키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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