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그룹 업텐션으로 데뷔, Mnet 오디션 ‘프로듀스X101’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이진혁. 2019년 솔로 데뷔 후 예능과 드라마, 가수의 포지션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가 bnt와 만났다.
최근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6’ 새 크루로 합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데 이어 앞으로의 새로운 챕터에 거침없이 도전해 나갈 가수 겸 배우 이진혁의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촬영하는 화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내 기억으론 올해 첫 화보이자 마지막 화보라 잘 찍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Q. 최근 근황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을 하자면
“친화력 좋은 카피바라같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랑도 쉽게 친해지고 대화도 잘 나누는 성격이라 ‘카피바라 혁’이라 하겠다”
Q.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 6’ 합류,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올해 7월 SNL 오디션 당시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때였다. 오디션도 계속 떨어졌었고 ‘내가 많이 부족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라 SNL 준비하면서 심도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보려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모습을 제작진 분들과 크루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합류하게 된 것 같다”
“주변 아티스트 분들은 ‘더 내려놓을 수 있었는데 왜 너답지 않게 사렸냐’며 되려 한소리 들은 케이스였다. 많은 분들이 ‘동호회의 목적’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 주셨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 좋았지만 사실 나는 더 내려놓고 싶었다. 김의성 배우님 편에 부산행 라이브 쇼 당시, 렌즈도 끼고 좀 리얼하게 좀비 분장을 했었는데 PD님이 ‘너무 무서운 거 아니니. 웃겨야 되는데’라고 하시더라. ‘PD님께서 1회 촬영 절대 개그 하려 욕심부리면 안 되고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 사람들이 봤을 때 그 상황이 웃긴 거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상황에 몰입해야 되니 난 진지하게 임했다’라고 말씀드리니, 대표님도 ‘그래, 그게 맞는데 너무 무섭지 않냐’라고 하실 정도로 작가님, PD 님들도 말리면서 좀 사려달라(웃음) 했었다”
Q. 선배들과의 케미는 어땠나
“모든 크루분들이 신경 많이 써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워낙 프로페셔널하신 선배님들이라 내가 뭔가를 한다기보단 ‘어떻게든 이겨야 되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배님들이 ‘넌 진짜 대단한 애야’라고 해 주시긴 했지만 더 인정받으려고 힘썼었다. 진짜 이기기 어려웠던 선배는 독보적인 기세가 있는 안영미. ‘저 기세를 어떻게 이겨볼까’라는 고민도 해봤었다. 신입 크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시고 고민도 많이 들어주셨던 분은 불륜 커플로 많이 촬영하면서 합을 많이 맞췄던 이랑 선배가 아닐까 싶다”
Q.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장르나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대학생이나 연하남 같은 선한 역할을 주로 많이 맡아왔는데 영화 ‘아저씨’ 김희원, 김성호 선배 같은 진짜 확실한 악역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꼭 한번 찍어보고 싶다. 악동 같은 역할도 좋다. 요즘 주변 독립 영화감독님들을 많이 뵙고 있는데, 상업·독립 상관없이 그냥 스크린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있다”
Q.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같이 호흡을 맞춰나가면서 내가 빠르게 많은 걸 배우더라.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조승우, 이도현 선배와 함께 연기하면서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다”
Q. 가수로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올해 4월에 발매한 6집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활동이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을 놓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배우분들이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힘들 거라는 선입견이 좀 있는데 난 그걸 좀 깨고 싶은 사람이다. 배우 활동 하면서도 작게 디지털 싱글을 내는 식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려 계획하고 있다”
Q. 지난 9월 일본 팬미팅 소감
“한국 팬미팅을 주로 두고 해외 팬미팅을 다닌 거였는데 계속 문제가 생겨서 6, 7월 예정이었던 팬미팅이 계속 밀리다가 SNL을 하게 됐었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쉽사리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일본 팬미팅이 진행됐던 것. 프로듀스X101 이후로 일본을 간 적이 없어서 거의 6년 만에 갔는데 업텐션 활동했었을 때부터 지켜봐 주신 팬분들이 많이 성장해 있더라. 학생이었던 친구가 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중3이었는데 회사를 다니고 있고… 감회가 새로웠던 팬미팅이었다”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유튜브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나가서 동엽 선배님과 술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내가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취하면 그냥 자유로워질 뿐이지, 막 텐션이 들뜬다거나 필름 끊겨 본 적이 잘 없는 것 같다. 술을 즐겨 마시진 않는데 주량은 센 편”
Q. 인생에서 슬럼프는 없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슬럼프가 3개월에 한 번씩 온다. 소위 말하는 번아웃이 올 때마다 그냥 왔구나 하면서 내려놓는다. 전엔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다시 불을 지피는 성향이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더 많이 타고 잿더미가 나오는 것 같고, 더 많은 감정을 잃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잠깐 쉬었다 가는 식으로 바꿨다”
Q. 평소 취미
“운전해서 기타도 배우러 가고 복싱도 하러 다녔었는데 차가 망가져서 취미 생활이 뚝 끊겼다. 근래에는 그냥 게임하고 있다. 꾸준히 메이플 스토리하고 있고, 페이커 님이 하셨던 락다운 프로토콜도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지냈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롤모델 많았는데 요샌 없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롤모델은 ‘발전된 나’라고 얘기를 하고 다니긴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롤모델이다”
Q. MBTI &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ENFJ. 생각보다 되게 여리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티를 잘 안 내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사실 난 대화하다가도 상처받는다. 주변 사람들은 ‘상남자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 ‘어떻게 저렇게 얘기하지’하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선을 넘었기 때문에 내가 세게 얘기하는 거다. 굳이 선을 안 넘는 사람한테는 세게 얘기 안 한다. 그리고 ‘나도 지켜야 될 게 있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소신 발언은 확실히 한다. 상대가 상처가 안 받을 정도로만. 정말 어렵다”
Q. 20대 끝자락에서 돌아본 2024년은 어땠는지
“내가 생각했던 계획의 절반을 못 이뤘다. 일본 팬미팅에서 커버곡 한 것도 유튜브 라이브 클립 콘텐츠로 남겨놓으려고 했는데 실행이 안 됐었고, 한국 팬미팅을 하게 된다면 앨범에 피처링해 줬던 동갑친구 주니와 조광일도 불러 무대가 작더라도 잘 짜인 구성으로 해보려고 노력했었는데 쉽게 되지 않았다. 더 좋은 무대,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팬분들이 ‘진혁아, 한국 팬미팅 언제 해, 어떻게 돼 가’ 이렇게 물어볼 때마다 그냥 너무 미안하고 할 말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쉬웠던 한 해이다. 판단형(J)이라 앞으로의 계획을 짜야 되는데 이전의 계획들이 다 무너지다 보니 상당히 많이 스트레스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잠이 많아지는 편이라 잠자는 시간이 늘었다. 12월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Q. 위버스로 팬들과 활발히 소통 중, 브이단(팬덤명)에게 한마디
“그냥 보고 싶을 때 들어가는 것도 있지만 공백을 적게 두려 하고 위버스 가입한 게 아깝지 않게 해주고 싶어 더 노력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도 최대한 많이 해보려고 하는데 요즘 들어 좀 못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많이 염려해 주시는데 팬분들의 걱정을 최대한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
Q. 대중들에게 가수 겸 배우 이진혁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옛날에 프로듀스X101 때 많이 응원했었는데 지금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니까 기분 좋다’, 그리고 최근엔 ‘가수인 줄 알았는데 배우였네’,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가수였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데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거지 않나. 이진혁이라는 이름 석자가 사람들의 기억에 계속 남아있는 가수이자 배우였으면 좋겠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