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유산에 못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붉어졌다.
민 건축가는 드라마 소품용으로 만대루 기둥 상단에 못을 박고 등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긴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며 “문화재를 이렇게 훼손해도 되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스태프들은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민 건축가는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와 국가유산청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오늘(2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 측은 “민원을 받고 즉각 촬영팀에 연락, 소품 철거를 지시했다”며 “KBS 측이 소품을 제거하고 야간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유산과 직원이 병산서원으로 시찰을 나선 상태라고 전해진다. 서원 소유자도 동행한다고 하며 “피해 규모와 상황을 직접 확인한 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얀 기자 lh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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