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극본 장원섭·연출 한동화)가 첫 방송에서 4.4%(전국 가구 기준, 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22일 밤 방송된 이 드라마 1회에서는 과거 국정원 넘버원 블랙요원으로 활약했던 정호명(신하균)이 현재는 중국집 주방장으로 살아가는 초라한 일상이 그려졌다. 화려했던 전성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재의 호명은 오프닝부터 병원에서 갱년기 판정을 받았고, 외상값 하나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소시민으로 전락해 있었다.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상사 조팀장(김상호)이라는 연결고리로 간신히 현역의 끈을 이어가는 처지였다.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은 신하균 한 명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 특수 공작원이지만 현재는 기억을 잃고 봉제순이라는 이름으로 영선스틸 직원으로 위장한 불개(오정세), 조폭 화산파 2인자 출신에서 편의점 사장으로 변신한 강범룡(허성태)까지, 각기 다른 이중생활을 영위 중인 세 남자의 팽팽한 긴장감이 첫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등장인물 각각의 화려한 과거와 구질구질한 현재가 교차되며 드라마의 유머와 페이소스를 동시에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불개가 조카에게 넘겨받은 집 문서를 되찾으러 어둠의 소굴로 잠입하다 꼭지가 돌아버리는 사건이 터지며 향후 전개에 불을 질렀다. 호명은 죽은 줄만 알았던 제순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 속에서 비로소 '불개'를 발견하고 눈빛을 번뜩였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액션의 밀도와 세 중년 배우의 호흡이 몇부작 드라마 전체에 걸쳐 지속될 흡인력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형사록' 시리즈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을 선보인 한동화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몇부작 드라마에는 신하균·오정세·허성태 외에도 김상경·김신록·권율·이학주·한지은 등이 출연한다.
'오십프로'는 세상에 치이고 몸은 녹슬었어도 의리와 본능만큼은 살아있는 중년 세 남자가 정체불명의 '물건'을 둘러싼 사건에 다시 얽혀들며 인생의 판을 뒤흔드는 액션 코미디다. 매주 금·토 MBC에서 방송되며, 티빙을 통해서도 동시 공개된다.
사진제공 =MBC 드라마 '오십프로'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