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
가수 임영웅이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서 최근 불거진 DM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논란 발생 20일 만에 나온 그의 입장은 팬들에게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해당 발언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그의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으로 나뉘며 팬들 간 논쟁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임영웅의 팬덤 내 갈등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대중적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의 말처럼, 가수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팬들이 그에게 바랐던 것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픔을 함께 공감해주는 따뜻한 태도였다.
특히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변이 논란이 된 건, 정치적 중립을 넘어서 공감의 부족을 드러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대중은 정치적 견해를 듣고자 한 게 아니라, 그가 노래를 통해 늘 보여줬던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기대했을 뿐이다.
임영웅은 무안 공항 사고에 대한 애도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비행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분들,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 사고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사고현장 수습에 힘쓰고 있는 소방당국 등 관계자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임영웅은 그의 음악을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준 아티스트다. 그의 노래를 통해 위안을 받은 팬들이 많았기에, 이번 침묵이 더 큰 공허함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왜요”라는 발언이 논란을 빚은 이후 그의 입장 발표까지 이어진 시간 동안, 팬들은 그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정치적 견해가 아니라, 그저 국민들과 아픔을 나누는 따뜻한 한마디를 바랐던 것이다.
물론 아티스트가 모든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임영웅이 밝힌 대로 그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그의 역할은 노래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침묵은 때로 대중에게 오해와 거리감을 줄 수 있다. 특히나 그가 대중과의 공감을 통해 성장해온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이번 침묵은 팬들에게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으로도 임영웅은 그의 음악과 목소리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줄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팬들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돌아보고, 앞으로는 그의 말 한마디가 대중에게 더 큰 위로로 다가오길 바란다. 공감은 특별한 행동이 아니다. 아픔을 함께 느끼고, 그 마음을 나누는 작은 태도에서 시작된다. 임영웅의 노래가 늘 그랬던 것처럼, 그의 목소리 역시 더 따뜻한 울림으로 남길 기대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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