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슬쪽상담소, MC 소슬지

한효주 기자
2024-04-26 11:31:26
톱과 재킷은 파리지앵교토트립 제품.


프리랜서 아나운서, MC로 활동하며 코멘터리, 제작발표회 등 방송 및 다양한 행사에서 깔끔한 진행으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소슬지와 bnt가 만났다.

차분한 성격과 해사한 미소를 지닌 그는 산뜻한 봄 분위기의 내추럴, 골져스 무드 등의 화보 콘셉트에 스며들어 내재되어 있던 끼를 발산, 본업 모먼트와 대비되는 반전 매력을 과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 활동 10년 차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커리어에 대한 포부와 야망으로 가득 차 있는 그. 믿음이 가는 ‘인터뷰 일인자’로 기억되고 싶다 밝힌 소슬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방송을 10년 정도 했는데 이런 화보 촬영은 진짜 처음인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었다. 색다른 시도인데 잘했는지는 모르겠다(웃음). 내가 배우분들을 주로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 ‘역시 배우분들은 최고구나’하며 역지사지를 경험한 날이었다고나 할까(웃음)”

Q. 최근 근황

“제작발표회와 SBS에서 드라마 코멘터리 MC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전에 했던 일들을 다시 확장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라이브커머스도 열심히 하고 있다”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

“내가 잘 듣는 편이라 사람들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많이 되는지 주변에서 상담을 많이 한다. 나 자체도 금쪽이 같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슬쪽상담소’”

Q. 프리랜서 아나운서, MC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나

“어릴 때부터 막연히 방송 쪽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너한테 가장 어울리는 직업이 아나운서 같아’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진짜 어릴 때부터 ‘커서 방송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같이 나누는걸 가장 편해하는구나’라는 걸 방송을 시작하고 1, 2년 해보면서 느끼게 됐다. 그래서 가장 자신 있는 인터뷰, 제작발표회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오게 된 것”


Q. 일이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잘 맞는지


“딱 맞는 것 같다. 인터뷰할 때 그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공부하면서 그 사람에 대해 깊이 알 수 있고, 또 신인배우 분들 인터뷰를 맡아 진행하게 됐을 때 인터뷰 이후로도 계속해서 성장해 가시면 그 성장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 뜻깊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Q.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2년 넘게 진행했던 SBS ‘본격연예 한밤’이 끝날 때였던 것 같다. 너무 슬프고 아쉬웠지만 PD, 작가님들이 내가 그동안 인터뷰했던 분들을 위해 준비한 것들과 선물 등 해당 자료들을 모아 영상을 만들어 주셨고 그게 마지막 방송에 나와 반응이 엄청 좋았다. 그 방송이 나가고 2~3시간 후, 어떤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댓글이 600개 정도 달렸던 것 같은데 다 칭찬을 해주셔서 울컥하면서 벅찼던 기억이 있다”

Q. 프리랜서 아나운서인데 SBS ‘본격연예 한밤’ 어떻게 꾸준히 진행하게 됐는지

“돌아보니 나는 인복이 있는 사람이었다. 한국경제에서 방송을 했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PD님이 피키캐스트에서 영화 인터뷰가 필요하다 하셔서 처음으로 곽경택 감독님의 ‘극비수사’ 작품으로 김윤석, 유해진 배우님과 인터뷰를 하게 됐다. 2년 정도 뒤, 김윤석 배우님과 영화 인터뷰를 또 하게 됐는데 그다음 타임이 ‘한밤’ 인터뷰였던 것. 인터뷰 현장에 ‘한밤’ 작가님이 잘 오시지 않는데 그날 그 영화사 홍보팀에 아는 분이 있어 오셨었다. ‘한밤’ 인터뷰어 자리가 비어 있던 시기에 김윤석 배우님이 인터뷰하면서 잘 웃지 않는데 웃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나를 수소문했다고 하더라. 이후 DM으로 섭외 연락이 와서 무조건 미팅하겠다고 했고 마구잡이로 즉석 인터뷰 했던 기억이 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생긴 큰 행운이었다”

Q. 아나운서, MC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예전에 대학생 중 방송을 꿈꾸는 분들한테 강의를 몇 번 해본 적이 있다. 그때 ‘자기 본연의 색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고, 약간 일이 없어도 된다는 여유로운 마인드로 이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었다. 지상파 아나운서 채용도 점점 더 좁아지고 거의 뽑지 않고 경력직을 많이 뽑는 추세인데 그럼 ‘나는 경력을 어디서 쌓아야 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하실 거다. 나도 그랬었고. 프리랜서 생활도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마음적으로도 일이 없어도 된다는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견딜 수 있는 마음을 훈련시키고, 안정을 찾고 나서 이 일을 도전했으면 좋겠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다”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tvN ‘더 지니어스’, Wavve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같이 머리 쓰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런 프로를 보는 걸 좋아한다. 이건 항상 갖고 있는 꿈같은 것”

티셔츠는 파리지앵교토트립, 재킷은 FIRELADYFUR 제품.

Q. 대중에게 보이는 직업이다, 자신만의 관리 비법


“내가 엄청 관리하는 스타일을 아닌 것 같고 평상시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으로 평생을 살아온 것 같다. 중요한 촬영이나 방송이 연달아 있을 땐 자극적인 음식, 커피, 탄산같이 속이 불편한 건 피하려 한다. 위가 좀 약해서 잘 체하는 편이라 물과 차 종류를 마시고 맵고 짠 음식을 정말 좋아하지만 최대한 참고 몸이 잘 안 붓게 하려고 노력한다”

Q. 롤모델

“백은하 님과 박경림 선배님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싶다. 경림 선배님은 친근감 있게 진행을 잘하시지 않냐. 다년간 쌓아 온 경험으로 순발력 있는 대답과 ‘모두를 웃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가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늘 보면서 배우고 따라 하고 싶은 멘트들 있으면 적어 놓기도 한다”

Q. MBTI & 본인이 바라보는 자신 어떤 사람인가

“ISFJ. 나는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많이 보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다”

Q. 평소 취미가 있다면

“각종 것들을 다 덕질을 하는데 가장 덕질을 많이 하는 건 아이돌 가수. 나한테 덕질 DNA가 있어서 그게 발현이 됐기 때문에 배우분들을 A부터 Z까지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던 거라 생각한다. 태어나서 아이돌 가수를 처음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쭉 덕질을 해왔던 것 같다. 그게 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도 하다. 최애는 방탄소년단. 그리고 레고 만드는 걸 좋아해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땐 레고를 만들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Q. 앞으로의 계획

“제작발표회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고 코멘터리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코멘터리라는 분야가 생긴 지 얼마 안 됐다. 아직 배우들끼리만 하는 경우도 있고 제작진이 질문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SBS에서 진행자를 두고 코멘터리를 시작한 게 이제 1년 정도 됐다. 그래서 나는 코멘터리계 MC로 딱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서 이것만큼은 믿고 소슬지한테 맡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다른 분야로도 확장이 된다면 너무 좋고”

Q. 대중들에게 소슬지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믿음이 가는 ‘인터뷰 일인자’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 인터뷰어마다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지금까지 쭉 해오시는 걸 거고 나는 후발주자로 시작한 애송이지만 자신 있다. 한번 맡겨서 후회하지 않으실 만큼 엄청 준비를 할 거고 새로운 스타일로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아나운서를 하다가 MC를 하고 있는 사람이니 차분하게 진행하면서도 전체적인 흐름과 결을 잘 맞춰서 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걸 대중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믿고 맡겨 주셨으면 좋겠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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