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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태조 이성민 X 정종 이승준

박지혜 기자
2025-01-18 08:55:59
‘원경’ 태조 이성민 X 정종 이승준 (사진: tvN)

‘원경’ 이성민과 이승준이 “등장만으로도 공기가 달라진다”는 호평과 함께 2025년 태조와 정종을 새로 쓰고 있다. 때론 묵직한 무게감을, 때론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클래스가 다른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에는 존재만으로 화면을 장악하는 두 인물이 있다. 각각 태조 이성계와 정종 이방과를 연기한 이성민과 이승준이 그 주인공.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내공의 연기로 숨을 불어넣으며 ‘원경’의 품격을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방송에서는 왕권을 둘러싼 부자간의 첨예한 대립이 극에 달했다. 이성계는 난을 일으켜 왕권을 거머쥔 아들 이방원(이현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회암사 금탁 사건에 실패한 후, 정종 이방과를 복위시키려는 난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방과는 아버지가 아닌 동생과 손을 잡았다. 상왕 복위에 목숨을 바치겠다고 수결한 문서가 발각되자, 자신의 사람들이 더 이상 피를 보지 않길 바라며 이방원과 피의 동맹을 맺은 것. 이방원의 군사들의 칼에 심복마저 잃은 이성계는 아비가 아들을 죽여야 하는 대의의 깊은 슬픔을 처절히 부르짖으며 떠났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선 명장면 탄생에 대한 탄성이 이어졌다. 먼저 이성계에게 이방원은 과거에 급제해 무관이라 멸시받았던 자신의 자존심을 높여준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그래서 최고가 되라고 가르쳤고,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아들을 증오할 수밖에 없고, 조선을 건국한 왕으로서 그를 죽여야 대의를 이룰 수 있는 아버지의 심정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할 것이다. 

이성민은 그런 왕의 압도적 카리스마로 숨통을 조였고, 아버지의 깊은 애증으로 거센 감정의 파고를 일으켰다. “이성민만 나오면 영화가 된다”, “진짜 이성계가 나왔다”, “연기가 곧 개연성. 분노하고 소리치는데도 슬프다”라는 평이 이어진 이유이자, 관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이성민의 힘이었다.

반면 이승준은 조용한 카리스마로 또다른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방과는 아버지와 동생 사이에서 침묵을 선택했다. 피를 나눈 부모와 형제 간에 또다시 불행의 역사를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한밤 중 자신의 처소에 들이닥친 이방원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으며, 나지막하면서도 강한 목소리로 형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줬다. 또한,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 동생과 단단히 동맹을 맺으면서도, 아버지를 배신해야 하는 눈빛엔 슬픔을 내비쳤다. 이승준은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묵직한 무게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연기 자체로 표현했다.

이렇게 세 부자의 운명이 엇갈린 가운데, 또다시 이방원과 이성계의 위험한 만남이 예고됐다. 공개된 스틸컷에는 이방원을 향해 칼날을 겨눈 이성계의 가별초, 그리고 이를 강직하게 바라보는 이성계를 포착했다. 그럼에도 그 내면엔 쓸쓸함이 느껴지는 아버지를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는 이방원, 과연 이들 부자의 운명의 소용돌이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원경’ 제작진은 “이번주 5-6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위험천만한 부자의 만남이 이뤄진다. 서로에게 엄청난 상처를 남긴 이성계와 이방원이 피할 수 없는 피의 대립을 시작한다. 이방원이 자신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성민과 이승준이 특별출연임에도 독보적 열연으로 극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줬다.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번주, 이현욱과 이성민 부자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절정을 이룬다. 마지막 활약을 기대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은 매주 월, 화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에 앞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티빙에서 2회분이 선공개된다. 드라마의 전사를 담은 프리퀄 시리즈 ‘원경: 단오의 인연’은 오는 21일(화) 낮 12시 티빙 오리지널로 독점 공개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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