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MBC 라디오 출연해 일침 “故 오요안나 사건, 왜 보도 안해?”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MBC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 현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에게 "앵커님도 프리랜서시냐. MBC 프리랜서 사고가 났더라. 왜 MBC에서는 제대로 보도하거나 조사하지 않냐"며 "MBC에서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MBC 같은 방송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를 하고 이렇게 해야 될 건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를 하고 이러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 어떻게 그걸 안 하나"라며 비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관찰자 시점에서 말하자면 MBC에서 내놔야 되는 것은 보도가 아닌 입장"이라며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승민 의원은 진상조사 전 MBC에서 입장을 내놓았다며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 그것도 이상했지만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다' 이런 식의 표현도 깜짝 놀라 비판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린다"며 "MBC가 유족들과 피해자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하면 좋겠다. 아무도 이야기를 제대로 안 해서 불편한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에는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故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엔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먼저 MBC는 "피해 사실에 대한 신고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MBC는 "故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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