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를 뒤흔든 박서진의 군면제 논란과 송민호의 군 복무 중 불성실 의혹은 다시 한번 연예인의 병역 문제를 뜨거운 감자로 만들었다.
앞서 지난 17일 한 매체는 송민호가 10월 31일 미국 하와이로 5박 6일 여행을 다녀온 이후 병가, 연차, 입원 등을 이유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출퇴근 기록을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박서진은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지만, 작년과 올해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입대 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미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상태였음이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그는 팬카페를 통해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워 바로 말하기 어려웠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대중은 박서진을 향한 믿음을 잃었고, 병역 면제 자체보다 이를 은폐하려는 태도에 더 큰 실망감을 표했다.
대중은 왜 연예인들의 군 복무 문제에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병역 의무는 헌법이 정한 국민의 기본적 의무 중 하나다.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평등하게 이행해야 하는 의무이기에, 특정 계층이나 직업군의 특혜는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연예인들은 대중의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기에, 그들의 병역 이행 과정은 더욱 세밀한 관찰의 대상이 된다.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은 2002년 병역 기피 논란으로 인해 한국에서 영구 입국 금지 조치를 받은 대표적인 사례로, 연예인 군 복무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회자된다. 당시 유승준은 군 입대를 약속하며 청년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으나,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으며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 이후 유승준은 입국 금지 조치를 철회하려는 법적 노력을 지속했으나, 여론의 반감이 강하게 남아 있어 그의 사례는 여전히 공정성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예인들의 병역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정의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된다.
특히, 일반 남성들이 자신의 20대 중요한 시기를 군 복무로 보내는 동안, 연예인들의 특혜성 군 복무나 면제는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킨다. 특히 연예계의 특성상 전성기에 군 복무를 피하려는 시도로 비춰질 경우, 대중의 공분을 사기 쉽다.
연예인들의 병역 문제는 단순히 법적 기준 충족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대중문화계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투명하고 성실한 병역 이행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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