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채서연 “목표는 건강한 에너지 줄 수 있는 배우 되는 것”

정혜진 기자
2024-04-08 14:31:53
재킷과 니트톱은 발렌시아, 네크리스는 앵브룩스, 프롭은 bluefast 제품.

2021년 뮤지컬 ‘싯다르타’로 데뷔한 채서연은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뮤지컬 배우. 

어린 나이에 데뷔, 줄곧 작품 속 막내 포지션을 도맡는 그이지만 특유의 스마트함과 당돌함으로 기죽지 않고 무대를 꽉 채워나가고 있다. 부딪히고, 배움의 시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채서연.

그는 현재 더 깊은 연기 내공을 쌓기 위해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성실함이 무기인 ‘노력형 천재’ 채서연이 인터뷰를 통해 연기 활동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Q. 화보 촬영 소감

“뮤지컬 ‘아가사’란 작품이 끝나고 나서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동안 못 가졌던 휴식 시간을 즐기면서 지내고 있다. 또 뉴욕에 있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에 있다”

Q. 잠시 활동을 접고 공부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어떤 마음인가?

“좋은 회사를 만난 것도 감사하고, 이른 나이에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걸 접어두고 간다 생각 하니 문득문득 ‘이게 맞나?’ 의구심이 들기도 하더라. 그래도 주변 분들이 많이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용기 내 도전해 보려고 한다”

Q. 최근 공연을 마쳤던 뮤지컬 ‘아가사’는 어떤 작품이었나

“개인적으로 ‘아가사’가 주는 메시지는 일상적이면서도 조금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내 안의 괴물’ 같은, 외면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하고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하나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20대 초반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덕분에 좋은 고민을 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재킷과 셔츠, 팬츠는 발렌시아, 슈즈는 샵사이다, 프롭은 bluefast 제품.

Q. 팀 분위기는 어땠나

“팀 분위기 좋기로 유명했다(웃음). 대학로에서 평균 연령이 제일 높을 거란 말이 있을 정도로 배우분들간의 나이 차가 많이 났음에도 너무 잘 챙겨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Q. 어린 나이에 뮤지컬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너무 큰 복인 것 같다. 학생이고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운 좋게 오디션에 합격해서 좋은 작품으로 입봉하게 됐다. 내가 ‘코로나 학번’이라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그때 문득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며 돌파구를 찾게 됐던 것 같다. 오디션도 찾아보고 직접 쓴 작품도 있어서 지원을 했는데 딱 오디션에 붙게 됐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힘든 순간은?

“처음엔 무작정 감사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당연히 한계를 마주할 수 밖에 없더라. 내 부족함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에게 폐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선배님들의 연륜은 당연히 따라갈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너무 격차가 심하게 느껴지더라”

Q. 원래 꿈이 배우였나

“아니다. 배우를 할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었다.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노래만 배웠었다.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로 연극영화과 입시를 위해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처음엔 ‘왜 다녀야 하나’ 방향을 찾지 못했는데 막상 가게 되니 승부욕도 생기고 가슴 속 뜨거운 게 끓어오르더라. 그때부터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게 됐고 합격을 하고 나니 ‘이 길이 어쩌면 정말 내 길이 아닐까’ 하면서 꿈을 키워 오게 됐다”

Q. 필모그래피를 보니 줄곧 뮤지컬 작품만 해왔더라. 방송에 대한 욕심은 없나

“일부러 뮤지컬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방송, 영화 등 모든 쪽에 관심이 있다. 내 연기가 쓰임 받을 곳이 있다면 어디에서든 다 하고 싶다. 방송 쪽 오디션도 꾸준히 보고 있지만 유독 뮤지컬 쪽으로 일이 잘 풀리더라”

Q. 채서연이 생각하는 뮤지컬의 매력은?

“뮤지컬만의 매력은 아무래도 관객분들이 채워주는 에너지가 아닐까. 커튼콜 때 빛이 비치면서 관객석이 쫙 보이는데 그때 보이는 관객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진심 어린 박수를 받으면 가슴이 벅차고 힘들었던 것들을 다 잊게 된다”

블랙 톱과 팬츠는 컴젠 제품.

Q. 좋아하는 작품은?

“입시 준비할 때 어머니께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뮤지컬이 정말 멋있는 거란 걸 느꼈다. 뮤지컬에 눈을 뜨게 된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그때 주연이 박은태 선배님이었다. 선배님의 연기가 정말 감명 깊었고, 멋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전작 ‘베토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와! 정말 신기했다. 성덕이 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베토벤’ 작품이 내게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특정 캐릭터보단 나와 색깔이 맞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차분하고 진중한 모습이 있는데 그런 비슷한 역할이면 공감도 많이 될 것 같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배우로서 내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소통. 모든 피드백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토론하는 것도 좋아하고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내 모습이 좋은 것 같다”

Q. 롤모델

“카이 선배님을 ‘베토벤’ 때 처음 뵙게 됐다. 항상 연습할 때 먼저 와 계시고 늘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시더라. 실력도 좋으시지만 무대 밖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나도 그런 점을 본받고 싶다”

Q. 쉬는 날은 주로 뭐하면서 보내는지

“운동을 좋아한다. 산책하거나 연기, 노래 연습하고 집안일 하면서 보낸다. 특별한 건 없다(웃음)”

Q.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여러 작품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작품을 많이 볼수록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여지는 모습부터 생각, 마음가짐 등 건강하게! 널리 좋은 영향을 드리고 싶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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