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오컬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다. 올 한해 방송과 스크린을 막론하고 오컬트, 즉 무속신앙을 소재로 한 방송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오컬트 소재는 그동안 예능이나 드라마 소재로 차용된 적이 거의 없어 이들 종목의 안방극장 열풍은 더욱 뜨겁다.
이중 최고 히트작은 SBS '신들린 연애'다. '신들린 연애'는 지난달 18일 첫 방송 당시 분당 최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인 랭키파이가 최근 발표한 7월 1주차 연애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도 51,374포인트를 기록해 SBS Plus·ENA '나는 솔로'(26,803포인트)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6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36주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최근 유행하는 오컬트 장르의 흥행 시초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다.
‘파묘’는 미국 부동산 거부 집안에 묫바람이 크게 들어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 등에게 파묘를 의뢰해 무덤을 판 뒤 벌어진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개봉 이후에도 숨은 의미 찾기 등의 관련 콘텐츠들이 더욱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과 더불어 N차관람 열풍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극중 김고은과 이도현의 세련되고 '힙'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이 젊은 관객의 이목을 집중 시켜 '파묘 무당 패션'이라는 키워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파묘'의 흥행과 관심은 무속 신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오컬트 장르의 인기를 견인할 관련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오는 15일에는 U+모바일TV의 7부작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오컬트 영화 ‘바리데기’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리데기’는 아내와 딸을 잃은 무당‘원고명’이 25년에 걸친 피의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리얼리즘 오컬트 호러물이다.
앞서 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바리데기’가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오컬트 장르의 대중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무속 신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오컬트 장르가 안방극장을 점령한 지금, 맹목적인 신념이 아닌 객관적이면서 선별적인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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