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박지혜의 연애家 스토리] ‘파묘’ 넘어 ‘신들린연애’까지... 방송가 점령한 무당들

박지혜 기자
2024-07-11 16:34:53
‘파묘’ 넘어 ‘신들린연애’ 까지... 방송가 점령한 무당들 (사진: MBC, 넷플릭스, SBS)


바야흐로 '오컬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다. 올 한해 방송과 스크린을 막론하고 오컬트, 즉 무속신앙을 소재로 한 방송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괴기한 이야기를 풀어주는 납량 토크쇼 MBC '심야괴담회'부터,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추리 예능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MZ 점술사들이 점술로 사랑을 찾아 나서는 SBS '신들린연애' 등 내용과 종류가 다양한다. 

오컬트 소재는 그동안 예능이나 드라마 소재로 차용된 적이 거의 없어 이들 종목의 안방극장 열풍은 더욱 뜨겁다. 



이중 최고 히트작은 SBS '신들린 연애'다. '신들린 연애'는 지난달 18일 첫 방송 당시 분당 최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인 랭키파이가 최근 발표한 7월 1주차 연애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도 51,374포인트를 기록해 SBS Plus·ENA '나는 솔로'(26,803포인트)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뷰(VIU) 인도네시아에서도 2주 연속 인기 예능프로그램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6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36주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최근 유행하는 오컬트 장르의 흥행 시초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다. 

‘파묘’ 넘어 ‘신들린연애’ 까지... 방송가 점령한 무당들 (사진: 쇼박스)


‘파묘’는 미국 부동산 거부 집안에 묫바람이 크게 들어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 등에게 파묘를 의뢰해 무덤을 판 뒤 벌어진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최단 등의 신기록을 갈아치운 '파묘'는 오컬트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하며 영화 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국의 민속과 전통문화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며 호평받았다.

개봉 이후에도 숨은 의미 찾기 등의 관련 콘텐츠들이 더욱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과 더불어 N차관람 열풍이 이어지기도 했다.

‘파묘’ 넘어 ‘신들린연애’ 까지... 방송가 점령한 무당들 (사진: 쇼박스)


특히 극중 김고은과 이도현의 세련되고 '힙'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이 젊은 관객의 이목을 집중 시켜 '파묘 무당 패션'이라는 키워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파묘'의 흥행과 관심은 무속 신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묘’ 넘어 ‘신들린연애’ 까지... 방송가 점령한 무당들 (사진: 티빙, U+모바일TV)


올 하반기에도 오컬트 장르의 인기를 견인할 관련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샤먼 : 귀신전'은 무당, 신점, 귀신, 신 등 샤머니즘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오늘(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U+모바일TV의 7부작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오컬트 영화 ‘바리데기’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리데기’는 아내와 딸을 잃은 무당‘원고명’이 25년에 걸친 피의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리얼리즘 오컬트 호러물이다.

앞서 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바리데기’가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오컬트 장르의 대중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무속 신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오컬트 장르가 안방극장을 점령한 지금, 맹목적인 신념이 아닌 객관적이면서 선별적인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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