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시대극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행복의 나라'는 한국 영화사에서 10·26 사건 직후의 재판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영화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사건을 중심으로 김재규의 직속 부하로 거사에 연루된 박흥주 대령과 그를 변호한 태윤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당시의 재판 과정을 재구성했다.
안방극장에도 시대극 바람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소리 천재 ‘정년이’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화 4%의 시청률로 시작해, 2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8.9%, 최고 시청률 10.0%를 기록했다. 또한 전국 가구 기준 역시 평균 8.2%, 최고 9.5%를 기록했다. 지난 1화에서 전국 시청률 평균 4.2%를 기록한 것에 비해 4%나 상승했다.
같은 날, 첫 방송된 JTBC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1992년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성인 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여성 4인방의 이야기다. 배우 김소연,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등 여배우 4명이 주인공으로 출연, 수동적인 삶에서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대극은 불안정한 시대적 배경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시대극이 주는 고유한 매력과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공감을 절묘하게 결합하기 때문이다. 배경은 과거를 그리되, 그 속에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나 가치관을 투영함으로써 더욱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객들은 시대적 혼란 속에서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서 오는 몰입감, 현대적 주제의 반영, 시각적인 아름다움, 복잡한 인간관계의 주제는 시대극을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받는 장르로 만들고 있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